《응답하라 1994》는 2013년 10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21부작 드라마이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응답하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2012년 방영된 《응답하라 1997》의 후속작이다. 1994년을 주 배경으로 설정하여 서울 신촌의 '신촌 하숙'에 모인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서울 상경기를 다루었다. 방영 당시 케이블 TV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1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드라마의 핵심 서사는 여주인공 성나정의 남편이 누구인지를 추리해 나가는 미스터리 형식을 취한다. 경상남도 마산 출신의 성나정을 중심으로, 그의 소꿉친구이자 친오빠 같은 존재인 '쓰레기', 서울 출신의 천재 투수 '칠봉이'가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한다. 여기에 전라도 순천 출신의 '해태', 경상남도 삼천포 출신의 '삼천포', 충청도 괴산 출신의 '빙그레', 전라남도 여수 출신의 '조윤진' 등 각 지방의 특색을 가진 캐릭터들이 합류하여 다채로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작품은 1994년 당시의 시대상을 철저하게 고증하여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당시 사회적 열풍이었던 농구 대잔치와 연세대학교 농구부의 인기,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변되는 대중가요의 황금기, 삐삐와 시티폰 같은 통신 기기의 변천사 등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또한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같은 비극적인 근현대사 사건들을 극의 전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시대의 아픔과 위로를 동시에 전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성장 과정도 세밀하게 묘사되었다. 낯선 서울 땅에서 서로 의지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하숙생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잊혀가는 이웃 간의 정을 상기시켰다. 특히 전작에 이어 하숙집 주인 부부로 출연한 성동일과 이일화는 실제 부모와 같은 푸근한 연기로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극 후반부에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변화하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뇌를 다루어 공감대를 넓혔다.
《응답하라 1994》는 대중문화 전반에 복고 열풍을 재점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드라마에 삽입된 1990년대 인기곡들은 리메이크되어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출연 배우들은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탄탄한 각본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후 《응답하라 1988》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성공적인 발판이 되었다.